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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움은 무서움으로 벗어던져 버리자 랑종 뜻/정보/출연진/줄거리/감상평 및 리뷰

by 동히동히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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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종

랑종 뜻/영화정보/출연진

장종 영화정보
개봉일 : 2021년 7월 14일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공포, 스릴러, 드라마
국가 : 한국, 태국
러닝타임 : 131분
기획, 제작 : 나홍진
감독 : 반종 피산다나쿤(대표작 / 셔터)
주연 : 나릴야 군몽콘켓, 싸와니 우툼마
랑종 출연진
님 (랑종, 밍 이모) : 바얀신 모시는 랑종, 원래 신을 담는 그릇이 아니지만 노이 때문에 랑종됨
밍의 외숙모 (퐁 엄마) : 5번이랑 부부, 퐁은 갓난아기임
노이 (밍 엄마) : 개고기집 영업, 남편 가문의 업보, 신 모독, 철새
밍 : 악귀들 본체, 친오빠와 근친, 신 안믿음
마닛 (밍 외삼촌) : 불륜, 여자환장, 퐁아빠
노이가 들고있는 영정사진 주인 - 노이 남편, 밍맥아빠 (아싼티야 가문)
맥 (밍 친오빠) :
랑종 뜻
태국어로 랑종은 무당을 뜻합니다.
영화 속 주요 인물인 님은 대를 이어 조상신을 모시는 랑종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무당으로 대표되는 샤머니즘 문화는 21세기인 지금도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낯설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랑종 줄거리

태국 다큐멘터리 제작진들이 무당, 랑종을 주제로 하는 다큐를 제작하려고 태국 전역을 돌며 랑종을 찾다가 이산 지역의 시골을 방문한다. 랑종 님을 촬영하며 태국의 민속 신앙을 기록하는데 님은 바얀이라는 신을 섬긴다며 비얀은 조상신이며 오랫동안 이산을 수호한 선하고 강한 힘을 가진 신이라 설명한다. 님의 형부가 암으로 죽고 장례식에 가서 오빠 마닛, 올케 팡, 조카 퐁, 언니 노이, 조카 밍을 만난다. 노이는 개고기 집을 하고 밍은 회사를 다니고 마닛, 팡, 퐁이랑 같이 산다. 언니 노이가 다니는 성당 사제가 오자님은 표정이 좋지 않다. 밍은 님에게 노이의 옷을 챙겨 와 달라고 하는데 님과 밍의 손이 맞닿게 되고 님은 밍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기도를 드리다가 밍에게 아버지 시신을 처음 발견했는데 괜찮냐 묻고 밍은 괜찮다고 한다. 밍은 아버지 장례식이지만 즐거운 듯 행동하다가 장례식에 온 손님들에게 시비를 걸며 행패를 부린다. 님은 장례식에서 잠을 자려다가 뭔가를 보고 있는 밍을 발견하는데 열린 문쪽에 노파가 서있었고 다음날 그 노파가 갑자기 죽어 장례식이 열리자 님은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고 밍의 집에 가서 귀신을 막는 오브제를 발견한다. 밍이 방에 와서 뭐 하냐 따지자 님은 누군가의 부름에 답한 적 있냐 묻고 밍은 없다며 노이와 님을 쫓아낸다. 님은 내림굿을 해야 한다며 노이에게 밍에게 이상 증세가 있다고 말해보라고 하지만 노이는 자기가 신내림을 거부해 동생인 님이 대신 무당이 된 걸 떠올리며 밍은 랑종으로 만들지 않고 자기가 알 하게 하겠다며 신경 끄라고 한다. 다큐 촬영진과 님은 밍에게 신내림이 올 거라 예상하고 랑종의 대물림을 촬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제작진들은 촬영 대상을 님에게 밍으로 바꾼다.
밍은 반려견 럭키랑 산책하다가 제작진에게 그만 따라다니라고 짜증 내다가 자기가 매일 같은 꿈을 꾼다며 꿈 얘기를 하는데 부적을 붙은 빨간 전통 옷 입은 남자가 혀로 칼을 핥으면서 춤을 추는데 주위가 모두 피바다고 바닥에는 잘린 머리가 있는데 그 잘린 머리가 자기에게 뭔가 말하려고 하지만 자기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말한다. 밍은 랑종을 비웃으며 모두 가짜 같다 말다가 갑자기 얼굴색이 바뀌며 제작진들에게 저 사람이 보이냐며 물어본다. 제작진이 카메라를 돌리자 허름한 집의 헛간에 사람처럼 보이는 뭔가가 여기를 바라보듯이 서있다. 카메라맨이 잘 보인다고 하자 밍은 짜증 난 듯 다시 가버린다. 밍은 점점 난폭해지며 기행을 저지르고 다니기 시작한다. 기행을 저지르지 않을 때도 두통, 복통으로 일하다가 사무실에서 화장실로 달려가고 결국은 해고를 당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밍은 계속 회사에 나가고 사장은 경비를 불러 쫓아낸다. 사장이 제작진에게 밍을 해고한 이유를 알려주는데 사무실 물건이 사라져 CCTV를 보니 밍이 사무실로 남자를 밤마다 데려와서 성관계를 갖는 게 찍혀 있었다. 밍은 해고당하고 신내림 받는 게 무서워 자살기도를 하지만 노이, 마닛이 발견해 입원하고 노이는 님에게 밍에게 내림굿에 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님은 밍에게 내림굿 해줄 수 없다며 밍에게 바얀신이 찾아온 게 아니라 말한다. 노이는 밍은 안고는 딸을 반드시 지키겠다 다짐한다. 노이는 또 다른 랑종을 찾아가 내림굿을 받게 하는데 님이 난입해 이 사람이 어떤 랑종인 줄 아냐며 내림굿을 강제로 중단시킨다. 잘못된 내림굿의 여파로 밍은 심각해지고 카메라맨에게 가서 카메라를 빼앗고 노이의 머리를 내리찍고는 도주한다. 님이 쫓아가지만 밍은 이미 자취를 감췄고 마을 사람들과 경찰이 수색하지만 결국 밍을 찾지 못한다. 님은 바얀 신에게 기도하다가 뭔가 깨닫고 노이의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아들 맥의 방에 가는데 밍과 연인처럼 사진 찍은 걸 보고 기도하다가 맥, 밍은 좋아했지만 이뤄질 수 없어 맥이 자살한 걸 알게 된다. 님은 맥이 밍을 데려가려고 한다고 생각해 맥이 자살한 나무 아래서 굿을 한다. 경찰에는 밍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이 제보된다.
님은 굿을 하다가 계란을 깨는데 검은 내용물이 나오고 밍에게 빙의한 게 맥이 아니라 악귀라는 걸 알게 된다. 님은 밍을 찾으러 밍이 사라진 삼거리로 가소 수풀 뒤로 가자 화재로 폐허가 된 야싼티야 방직공장이 나온다. 공장은 나무가 휘감고 있고 새가 죽어서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데 누군가 의식을 치른듯한 흔적이 있고 위층에서는 기절한 밍을 발견한다. 님은 바얀신께 제를 드려야겠다고 의식을 준비하려고 바얀신의 석상을 찾아가지만 목이 잘려 머리가 바닥에 굴러다니고 님은 절망한다. 밍은 집에 돌아와서 난폭한 행동을 하다가 노이와 마닛에게 제지당한다. 님이 밍에게 빙의된 악귀에게 누구냐 묻자 악귀는 바얀신이라 말하다가 내가 누군지 맞춰보라고 한다. 님이 밍의 손가락을 물컵에 넣고 주문을 외자 밍의 손에서는 까만 액체가 나오다가 컵이 막살나고 밍은 괴로워하다가 검은 액체를 토한다. 밍은 침대에 묶이고 악귀는 과거 노이가 바얀신의 신내림 피하려고 자기 속옷을 님에게 입히고 부적을 님의 신발에 넣어 신내림 대상을 님으로 바꿨다는 말을 해준다. 노이는 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님은 자기 조카는 자기가 살릴 거라면서 괜찮다 답한다. 노이는 님의 도움으로 바얀신을 찾아가 사죄를 하며 기도를 드린다. 님은 남자 퇴마사 싼티의 도움으로 성대한 구마 의식을 치르기로 한다. 싼티는 밍을 보자 잘못된 신내림 받은 걸 알고 밍이 발견된 야싼티야 방직공장의 그곳에서 구마 의식을 치러야 하고 준비할게 많으니 일주일 후에 구마 의식을 하기로 한다.
방직공장은 밍의 아버지 집안에서 운영했지만 폐업할 위기에 처하자 밍의 할아버지가 돈이 필요해 보험금 노리고 불을 질렀던 것이었다. 밍을 괴롭히는 악귀들은 방화로 죽은 방직공장 노동자들의 원혼과 잡귀들이 섞인 것이었다. 밍의 아버지 가문에서는 노동자들을 착취했었고 마지막 희생자가 이 가문에 저주를 퍼부었다. 이 업보는 자손들에게도 영향이 있었고 가문 남자들은 오래 살지 못했고 바얀신을 거부한 노이는 이런 가문의 남자랑 만났고 자식인 밍이 저주를 대물림하게 된 것이다. 제작진들을 밍을 관찰하려고 CCTV를 설치하는데 망이 짐승처럼 집을 돌아다니며 기괴한 행동을 했고 자기 아내에게 저주를 거는 것을 영상으로 본 마닛은 밍이 나오지 못하게 문에 잠금장치를 박고 가둬버린다. 밍은 기어이 그 방을 나와서는 반려견 럭키를 삶아서는 일부는 먹고 남은 잔해가 든 냄비는 거실 가운데 둬 마닛이 이를 보는데 밍은 퐁을 납치해 간다. 마닛, 카메라맨이 밍을 추격해 퐁을 구한다. 카메라가 밍을 포착하자 밍은 카메라맨을 밀치고 식칼을 들고 마닛을 덮친다. 마닛은 맨손으로 칼을 쥐어 구사일생하지만 밍의 모습에 모두 충격받는다.
구마 의식 전날에 님과 연락이 끊겨서 노이는 님의 집에 문을 따고 들어가는데 제단의 음식들은 다 엎어져있고 구더기들이 바닥에 들끓는다. 그리고 침대에서 죽은 님을 발견하는데 싼티는 님이 갑자기 죽었음에도 구마 의식을 하기로 한다. 님이 죽은 다음날이자 구마 의식 당일에 기괴한 문양이 있는 천, 밧줄로 얼굴을 가린 여인이 마닛, 싼티와 구마 의식을 하러 방직공장에 들어선다. 싼티가 악귀를 불러 항아리에 담고 누구도 찾지 못할 곳에 봉인할 거라 한다. 대기하는 산티의 악단, 제자, 의식에 연관된 사람들이 하얀 실로 서로를 잇고 싼티는 여인을 미끼로 삼아서 주문을 외며 검은 물소를 잡아 피를 제단에 뿌리고 소의 머리를 들고 악귀를 불러 모은다. 주문이 끝나니 여인은 피를 흘리는데 싼티가 정으로 여인의 뒤통수를 치자 항아리에 검은 액체를 토하며 악귀를 분리해낸다. 여인은 밍이 아니라 노이 었다. 밍은 팡, 싼티의 제자, 퐁과 집에 있었다. 카메라맨 한 명 빼고는 제작진 모두 퇴마의식 촬영하려고 방직공장으로 갔고 밍은 악귀와 부족으로 봉인된 방에 갇혀있다. 퇴마가 끝나가자 밍은 정신 차린 듯 평범한 목소리로 자기를 풀어달라고 한다. 다들 머뭇거리자 밍은 흐느끼기 시작하고 팡, 카메라맨은 의식 끝난 거냐며 열어줘도 되냐 제자에게 묻는다. 하지만 제자는 초보라 자기는 모르겠다 답하고 팡은 답답해한다. 그러고는 스승에게 연락이 없으니 싼티가 연락 주기 전에는 문 열지 말라고 팡을 막는다. 팡이 마음 흔들리는데 방 안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팡은 안절부절못하다가 퐁이 사라진 걸 알고 밍의 바에 있다 생각해서 밍의 방문을 열려고 한다. 팡이 강제로 문 열려고 하고 제자가 막으면서 카메라맨에게 퐁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한다. 카메라맨도 정신 못 차리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퐁이 침대에 잘 있는 걸 확인한다. 하지만 팡은 퐁이 걱정되어 탁자에 있는 화분으로 제자의 머리를 이미 내리쳐버렸고 팡이 문을 열어 부적이 찢겨 구마 의식은 끝장난다. 아기 울음소리를 내던 밍은 팡을 유리 파편으로 죽이고 제자도 밍에게 살해당한다. 카메라맨은 방에 숨어 문을 잠그고 조용해지자 나와보는데 밍은 요람에 있던 퐁을 잡아먹고 있었다. 다시 카메라맨이 숨어서 문을 잠그는데 밍이 따라 들어와 살해한다.

랑종 감상평 및 리뷰

처음엔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신은 너무 멀고 악귀는 너무나도 가까웠다. 또한 신앙인이면서 부적이나 비방으로 자신의 운명을 피하려 했던 언니와, 무당이면서도 신이 곁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우는 동생을 보며 인간이란 필연적으로 흔들리는 존재이며 그런 존재가 가진 믿음이란 얼마나 나약한 것인가 생각했다.
그렇지만 신은 먼 듯 하면서도 참으로 불가해한 방식으로 자신의 자비와 징벌을 행하는 것은 아닐까. 인간은 그 먼 법이 자신의 곁으로 내려와 주먹으로 악귀를 짓이겨주길 바라겠지만, 오히려 필패의 잔혹한 운명 속에서 조용히 거두어간 <님>의 목숨은 라이따이(수면 중의 죽음)라는 형태로서 나타난 신의 자비가 아닐까.
용서를 빔에도 불구하고 구원 받지 못한 언니는, 그 용서마저 딸을 구하고자 이 신, 저 신에게 빌다 못해 어설픈 내림굿마저 하던, 지푸라기 같은 방편의 하나였기에 용납받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마치 아벨의 제물만을 용납하고 카인의 제물을 용납지 않던 하나님처럼.
신은 결코 인간이 바라는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인간이 바라는 그 모습이 무한한 자비일지라도 결코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나 야훼는 질투하는 신이니라."라는 말씀처럼.
그러니 악귀를 누르는 자리에 나타나 바라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신이 아니며, 그렇게 악귀와 주먹을 맞대지도 않으며, 그렇기에 신이란 참으로 높고 멀다. 그는 불가해한 방식으로 행하신다.
나는 영화를 보며 <님>에게 큰 인상을 받았고 은연중에 응원하게 되었은 즉, 그녀의 죽음이 그 불가해한 자비 속에서 편안했길 바란다. 아니, 이 영화 안에서 목도한 죽음 중에서 가장 평화로운 죽음이었다.
관람객과 등장인물 모두 악귀가 퇴치되기를 아무리 한마음으로 염원하고 기대해도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간이 바라는 방식대로는.
다만 악귀만은 주먹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마구 밀어닥칠 뿐이다. 믿고, 안 믿고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견고하건 간에. 신에 대한 그것조차 굳건하지 못한, 우리의 믿음 따위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는 듯 틈입하고 엄습한다.
아니 결국 신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인지. 자비도 징벌도 내리지 않고, 그저 그렇게 보고 해석하는 인간만이 있을 뿐인지. 혹은 신조차 없는지. 그렇게 아무 것도 제대로 믿지 못하는 나라는 믿음 없는 인간만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나조차 없는지. 그렇게 세상엔 믿을 게 하나도 없는 것인지. 믿을 게 하나도 없다는 말조차 믿을 수 없는 것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어쨌든 혼돈의 한 자락이라도 이끌어 낸다는 것은 재능이 아닌가.
또한 보는 내내 <밍>이 불편하고 싫었으므로 그러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자아낸 배우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일부 표현들이 불필요한 수위란 생각은 드나, 그래도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영화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끊임없이 해석하게 만드는 것에서 그 특유의 재능을 잘 발휘했다는 생각.
특히 누가봐도 빨간색이 아닌 차에 '이 차는 빨간색이다'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의 의미는? 결국 위험한 퇴마를 강행하고자 하는 인간의 속성(의지 혹은 고집)과 관련된 것이 아닐지. 모두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유쾌하지 않아서, 어쩌면 매우 불쾌해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그런데 그 강한 인상이 전부 불쾌함에서 기인한 것만은 아닌, 그런 영화였다. 더불어 아는 맛이 더 무섭단 말처럼 예상대로 전개되는 화면이 더 무서운,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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